손님 / 강성은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손님 / 강성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58회 작성일 18-12-05 09:10

본문

손님

 

강성은


  

부스럭 문이 열리고

 

그가 가방을 열고 모래를 꺼낸다 가방에서 모래가 끝도 없이 나온다 어디 먼 곳 해변에서 담아 온 걸까 내 방에 해변을 옮겨놓기라도 할 작정인지 모래는 스르르 사르르 르르르 내 귓속으로도 쌓인다 나는 눈과 코와 입이 사라지고 귀만 남는다 귀는 점점 더 넓어진다 그가 가져온 모래를 다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모래는 곱고 부드럽다 어제의 공기 내일의 냄새 그의 손은 아주 크다 눈과 코와 입이 없어도 알 수 있다 그가 나를 해변에 묻고

 

나는 모래 속에 잠기고

모래가 내 속에 잠기고

 

얼굴이 사라져간다 그사이

그가 내 얼굴을 훔쳐 간 것 같아

 

미닫이문이 열리고 다시 닫히고

마당 자갈 밟는 소리

멀어져간다




kangsungeun-150.jpg

 

1973년 경북 의성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2005문학동네로 등단

시집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단지 조금 이상한Lo-fi』『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35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9 0 12-31
14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3 0 12-27
14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9 0 12-27
14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 0 12-27
14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2 12-26
14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7 0 12-26
14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1 12-26
14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3 1 12-24
14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12-24
14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0 0 12-24
14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9 0 12-20
14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4 0 12-20
14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0 12-20
14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 12-19
14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0 12-19
14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0 12-18
14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2 0 12-18
14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3 0 12-18
14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0 12-17
14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4 0 12-17
14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3 0 12-17
14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0 0 12-14
14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0 12-14
14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0 12-14
14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6 0 12-13
14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2 0 12-13
14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 0 12-12
14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3 0 12-12
14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8 0 12-11
14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0 12-11
14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 0 12-07
14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12-07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9 0 12-05
14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 0 12-05
14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 12-04
14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6 0 12-04
14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9 0 12-03
14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0 12-03
14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 0 11-30
14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0 11-30
14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 0 11-29
14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6 0 11-29
14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5 0 11-27
14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0 11-27
14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1 0 11-27
14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9 0 11-26
14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0 0 11-26
14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0 11-26
14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0 11-23
14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 11-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