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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힘 / 서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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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24회 작성일 18-12-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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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다운 힘
 

   서연우

 


은행나무 잎들의 사이가 멀어진다
열매는 햇살을 끄집어 당기고
초록 속에 숨어 있다 들킨
바람이 은행잎을 물고 번지점프 한다


은행나무 한쪽이 잠깐 빈다
나의 한쪽도 잠깐 빈다
내가 만든 시간이 아니라, 공전 중인
지구의 기울어진 시간 안에서
우리는 서로 내일의 밑받침


아무도 모르게 저를 키워 온
바닥을 뒹굴던 들통 속
말복 지난 습기가 가난해진다
다시 무언가 먹을 수 있다는 희망
알이 단단히 밴 감정으로 보송보송하다


가을이 소 눈처럼 맑다



ㅡ서연우 시집『라그랑주 포인트』(한국문연, 2017 )



 

서연우시인.jpg

   

경남 창원 출생

2012시사사로 등단

시집 라그랑주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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