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안개에 뒤덮이는 시간이 있다 / 함성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세상이 안개에 뒤덮이는 시간이 있다 / 함성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34회 작성일 18-12-26 10:58

본문

세상이 안개에 뒤덮이는 시간이 있다

 

    함성호

 


별의 운명이여, 나를 그 빛 속에 가두어 다오

, 이제, 나를 사로잡던

모든 잔상들에 대해 결별하고

오직 어둠을 보니

장님의 귀로, 저 정교한 우연의 음들을

짚어갈 수 있게

 

어떤 나무들은 생각한다

버스를 기다리던 그 남자의 얼굴과

한 떠돌이 별의 여행을

왜 들판의 강들은

나무의 뿌리를 가슴에 심고 흐르는지

그리고 우리는 모두 보았다

다시는 만나지 못하리라는 것을

 

밤의 강물은 나무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 남자에 대해 생각한다

이렇게 얕은 강물 위로

검은 물고기들이 밤별들의 소리를 따라

아주 돌아오지 못할

우연의 강변을 넘어간다

세상이 안개로 뒤덮이는 시간이 있다

불쑥 내가 그 남자의 지느러미를 보는 시간이다

젖은 노에 말려 소용돌이치는 별빛들

빛의 운명이여, 이제 부디

나를 그, 어둠의 빛 속에 가두어라

 

어두운 내가

별의 강들을 흘러

노 저어 나아갈 수 있게

 

함성호 시집 너무 아름다운 병(문학과지성사, 2001)

 


 

IMG_7498-001.jpg


1963년 강원도 속초출생
강원대 건축과 졸업
1990년 계간 《문학과사회》로 등단
시집 『聖 타즈마할』『56억 7천만년의 고독』『너무 아름다운 병』

『키르티무카』
산문집 『허무의 기록』등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2건 34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52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0 01-31
152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 0 01-31
152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0 01-30
151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2 1 01-30
151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 01-30
151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4 01-29
151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0 01-29
151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1 01-29
151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6 2 01-28
151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 1 01-28
151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2 0 01-28
151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1 2 01-25
15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 01-25
150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3 0 01-22
150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1 01-22
150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3 0 01-16
150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1 0 01-16
150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3 0 01-16
150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3 0 01-15
150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 01-15
15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0 01-15
150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 01-14
150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0 01-14
149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0 01-10
149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0 01-10
149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0 0 01-09
149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 01-09
149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6 0 01-09
149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6 0 01-08
149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 01-08
149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0 01-08
149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3 0 01-07
149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0 01-07
1489
소통 / 이 채 댓글+ 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1 0 01-04
1488
내 죄 / 이 성 댓글+ 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0 1 01-04
148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1 01-04
148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 0 01-03
148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6 0 01-03
148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4 0 01-03
148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0 01-02
148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0 0 01-02
148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0 01-02
14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6 1 12-31
14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2 12-31
14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0 12-31
14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7 0 12-27
14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0 12-27
14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7 0 12-27
14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2 12-26
14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 12-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