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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안개에 뒤덮이는 시간이 있다 / 함성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41회 작성일 18-12-26 10:58

본문

세상이 안개에 뒤덮이는 시간이 있다

 

    함성호

 


별의 운명이여, 나를 그 빛 속에 가두어 다오

, 이제, 나를 사로잡던

모든 잔상들에 대해 결별하고

오직 어둠을 보니

장님의 귀로, 저 정교한 우연의 음들을

짚어갈 수 있게

 

어떤 나무들은 생각한다

버스를 기다리던 그 남자의 얼굴과

한 떠돌이 별의 여행을

왜 들판의 강들은

나무의 뿌리를 가슴에 심고 흐르는지

그리고 우리는 모두 보았다

다시는 만나지 못하리라는 것을

 

밤의 강물은 나무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 남자에 대해 생각한다

이렇게 얕은 강물 위로

검은 물고기들이 밤별들의 소리를 따라

아주 돌아오지 못할

우연의 강변을 넘어간다

세상이 안개로 뒤덮이는 시간이 있다

불쑥 내가 그 남자의 지느러미를 보는 시간이다

젖은 노에 말려 소용돌이치는 별빛들

빛의 운명이여, 이제 부디

나를 그, 어둠의 빛 속에 가두어라

 

어두운 내가

별의 강들을 흘러

노 저어 나아갈 수 있게

 

함성호 시집 너무 아름다운 병(문학과지성사, 2001)

 


 

IMG_7498-001.jpg


1963년 강원도 속초출생
강원대 건축과 졸업
1990년 계간 《문학과사회》로 등단
시집 『聖 타즈마할』『56억 7천만년의 고독』『너무 아름다운 병』

『키르티무카』
산문집 『허무의 기록』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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