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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울하십니까 / 김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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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00회 작성일 18-12-27 14:29

본문

요즘 우울하십니까

 

    김언희

 

 

요즘 우울하십니까?

돈 때문에 힘드십니까?

문제의 동영상을 보셨습니까?

그림의 떡이십니까?

원수가 부모로 보이십니까?

방화범이 될까 봐 두려우십니까?

더 많은 죄의식에 시달리고 싶으십니까?

어디서 죽은 사람의 발등을 밟게 될지 불안하십니까?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게 아니십니까?

개나 소나 당신을 우습게 봅니까?

눈 밑이 실룩거리고 잇몸에서

고름이 흘러내리십니까?

밑구멍이나 귓구멍에서 연기가 흘러나오십니까?

말들이 상한 딸기처럼 문드러져 나오십니까?

양손에 떡이십니까, 건망증에 섬망증?

막막하고 갑갑하십니까? 답답하고

캄캄하십니까? 곧 미칠 것

같은데, 같기만

하십니까?

 

여기를 클릭

하십시오.

 

 

김언희 시집 요즘 우울하십니까(문학동네, 2011)

 

 



kimonhee-180.jpg

 

경상대학교 외국어교육과 졸업

1989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트렁크』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

뜻밖의 대답』 『요즘 우울하십니까』 『보고 싶은 오빠』등

2004년 박인환문학상 특별상, 2005년 경남문학상, 2013 이상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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