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의 가을 / 배한봉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수련의 가을 / 배한봉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09회 작성일 15-10-16 09:34

본문

수련의 가을

 

배한봉

   

  초여름부터 내내 기다려도 꽃 피지 않던 수련,

  이 가을에, 비로소, 꽃 피웠다. 드디어 핀 저 꽃은 첫 마음이 핀 것이다. 그러므로 저 꽃은 수련

이 아니라 첫 마음이라 불러야 한다.

 

  마음 가 닿는 자리에 핀 꽃을 사랑이라 한다면, 첫사랑은 첫 마음의 꽃이 핀 사랑, 너의 허락

없이 너의 가슴에 들어가 첫 마음 꽃 피우고

 

  내가 울던 그 가을.

 

  그 가을이 컴컴해서 울고 막막해서 울고,

  직박구리는 떡갈나무 숲에서 운다. 떡갈나무 마른 가지에 얹힌 햇빛의 무게만큼씩 몸속 울음

을 몸 밖으로 덜어낸다.

 

  종일 덜어내도 줄어들지 않는 울음을 먹고 꽃 핀 첫 마음 들썩이는 것을 보는가. 수련은

  내 안에서 오래 잠자던 짐승을

  이제는 그 무엇보다 순한 식물성 웃음으로 피워낸다.

 

 

 

 

경남 함안 출생
1998년 《현대시 》로 등단
시집 『흑조 』『우포늪의 왁새 』『악기점 』
『잠을 두드리는 물의 노래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1건 3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0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5 1 09-18
30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4 2 09-18
30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5 1 09-21
30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7 2 09-21
30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9 0 09-22
30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5 0 09-22
30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6 0 09-23
30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3 0 09-23
30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3 0 09-24
30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2 0 09-24
30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1 0 09-25
30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5 0 09-25
30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8 0 09-30
30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0 0 09-30
30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2 0 10-01
30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8 0 10-01
30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0 0 10-02
30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5 0 10-02
30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5 0 10-05
30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3 0 10-05
30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9 0 10-06
30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6 0 10-06
30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3 1 10-07
30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8 0 10-07
30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9 0 10-08
30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7 0 10-08
30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3 0 10-12
30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2 0 10-12
30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4 0 10-13
30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9 0 10-13
30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8 0 10-14
30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9 0 10-14
30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2 0 10-15
30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8 0 10-15
30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3 0 10-16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0 0 10-16
30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0 0 10-19
30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4 1 10-19
30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4 0 10-20
30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7 0 10-20
30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5 0 10-21
30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2 0 10-21
30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7 0 10-22
30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3 0 10-22
30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8 0 10-23
30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0 0 10-23
30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0 0 10-26
30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0 0 10-26
30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2 0 10-27
30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5 0 10-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