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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시] 몰랐다 / 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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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01회 작성일 19-01-02 00:20

본문

[포토시]



 

히말라야 오르는 길

어느 외딴 高山마을 밖

비어있는 마을 어귀, 비어있는 길 가운데

새끼 나귀 한 마리가 혼자 서 있었다

고삐 매지 않은 채로 마냥 서 있었다

올라갈 때 서 있더니

내려올 때도 서 있었다

행복한 눈빛으로 무작정 서 있었다

한참을 내려와 돌아다보니

도포자락 같은 흰구름을 따라가고 있었다

을 기다리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 유안진, <몰랐다>





 

PYH2011061603920099000_P2.jpg

  

1941년 경북 안동 출생

1965년 『현대문학』 등단
정지용문학상, 월탄문학상 등 수상
시집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봄비 한 주머니』『다보탑을 줍다』 』,『거짓말로 참말하기』,『알고(考)』,
『둥근 세모꼴』』『걸어서 에덴까지』『숙맥노트』등  
산문집 『우리를 영원케하는 것은』 외 다수
장편소설 『다시 우는 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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