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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 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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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68회 작성일 19-01-04 16:09

본문

 소

 

   이 채

 

장작을 패보니 알겠다

나무는 내가 쪼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가슴 여는 것임을

 

곧게 잘생기고

결이 고운 나무들은

굳이 마당쇠가 내려찍지 않아도

결 따라 순순히

향긋한 가슴을 내어주지만

굵은 옹이를 지니고

천성이 뒤틀어진 놈들은

열 번 찍어도 넘어가지 않는다

 

소통이란

서로가 서로에게

순한 결을 내어주는 일이리

 

혹 누군가 다가와

내 마음 두드릴 때

수많은 옹이들을

낡은 훈장처럼 끌어안고

배배 꼬인 마음결로

그의 도끼자루나 부러뜨리지 않았으면 싶다

 

―《목마르거든(사랑의교회, 2018.11월호)에서

 


 

동국대학교 대학원 법학 박사

시집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중년의 고백

2010 독서문화대상, 2007 한국농촌문학상 우수상

6회 노천명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3회 조지훈문학상 시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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