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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을 보내며 / 안차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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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3회 작성일 19-01-08 09:37

본문

명왕성을 보내며

 

   안차애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떨어져나갔다.

잘 가라

그리고 이해해 주렴

요즘 대세는 우주 팽창론이란다.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자연시간에서 과학시간, 천문학 강의에 이르도록

한 세트 한 두름으로 묶어 외우던 태양계의 별들,

한 계보이거나 한 가족이라는

무겁고도 단단한 고리가 툭 끊어졌다

예고도 없이 후드득, 툭 툭 끊어져나가던.......

세상의 모든 관계는 별무리 같은 것이었다.

순식간에 광년 속으로 약속도 없이 흩어지는........

빅뱅이론이라니

한 폭의 이별 풍속도였다.

까딱 한순간에 손 영영 놓쳐버린 것들의 심중,

그 깜깜한 슬픔이 우주를 넓힌 것이다.

그 절멸의 결핍이 와- -

혼절하도록 온 우주에 번지고 또 번져서.........

우주 팽창론이다.

그래도 너, 기억해 두렴

너는 앞으로도 내 가슴 별자리 지도의 중심 란다


안차애 시집 치명적 그늘(문학세계사, 2013) 중에서

 

 


 

BEC8C2~1.JPG

  

부산교육대학 졸업
200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불꽃나무 한 그루』『치명적 그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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