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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죄 /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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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8회 작성일 19-01-10 14:48

본문

먹은 죄

 

   반칠환

 


새끼들에게 줄 풀벌레 잡아오던

지빠귀를 새매가 나꾸어 갔다

가까스로 허물 벗고 날개 말리던

잠자리를 물총새가 꿀꺽 삼켜 버렸다

오전에 돋은 새싹을 다람쥐가 갉아 먹는다

그러나 어느 유족도 복수를 꿈꾸지 않는다

다 먹은 죄가 있기 때문이다

한없이 슬퍼도 적막한, 푸른 숲 속의 일이다


-반칠환 시집 전쟁광 보호구역(지혜,2012)에서

 


common.jpg


1963년 충북 청주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92<동아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 『웃음의 힘』 『전쟁광 보호구역

시선집 누나야시평집 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 『뉘도 모를 한때

꽃술 지렛대새해 첫 기적 장편동화 하늘궁전의 비밀』 『지킴이는 뭘 지키지?

인터뷰집 , 세상을 훔치다

1999년 대산문화재단 시부문 창작지원 수혜

2002년 서라벌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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