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향초 / 박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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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1회 작성일 19-02-25 09:44본문
다반향초茶半香初
박제천
내 마음문을 지키는 금강야차들
아, 하고 소리를 지르다
훔, 하고 입을 앙다물어요
아직도
그날 이후 내게 남은
햇빛 속 내 마음 떨리는 눈빛의 문신
어둠 속 내 몸 달뜨는 숨결의 문신
참으로 묘하지요 사람은 사라져도
처음의 그 얼굴 그 눈길 그 숨소리 바늘땀이 되어
꿈이자 환상이자 물거품이자 그림자여도
이슬인듯 번개인듯 새겨진 금강 문신
아직도
잔을 기울이면 처음처럼 그윽한 향내 속
물은 흐르고 꽃은 피어요.
-박제천 시집 『천기누설』(문학아카데미, 2016)에서
1965~66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제 시부문 완료.(申石艸 추천)
시집 『장자시』 『心法』 『律』 『달은 즈믄 가람에』 『어둠보다 멀리』
『노자시편』 『너의 이름 나의 시』 『푸른 별의 열두 가지 지옥에서』 『나무 사리』
『SF-교감』 『아,』 『달마나무』 등
시선집 『세번째 별』 『꿈꾸는 판화』 『스물세살의 가을』 『하늘꽃』 『밀짚모자 영화관』
육필시선집 『도깨비가 그리운 날』 등
저서 『마음의 샘』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 『어린이 글짓기 소프트 200』 『시를 어떻게 고칠 것인가』
『한국의 명시를 찾아서』 등 다수
제24회 현대문학상, 제14회 한국시협상, 제4회 녹원문학상, 제22회 월탄문학상,
제4회 윤동주문학상, 제5회 동국문학상, 제5회 공초문학상, 2008년 펜문학상 특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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