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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내 주머니 속에 넣고 / 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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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2회 작성일 19-03-06 09:38

본문

당신을 내 주머니 속에 넣고

 

   김 안


 

당신을 내 주머니 속에 넣고 걷는다,

부끄러움이 쏟아지는 여름 속을,

주머니 속에서 검붉게 졸아드는 햇빛과

꿈틀거리는 손가락과,

손가락과 뒤얽혀 물들어가는 당신과

 

반쯤은 실성할 때까지,

반쯤은 실성해서 저 바다도,

저 바다 끝에 우리가 묶어두었던 작은 방도 미로가 될 때까지,

미로에 갇혀 이 부끄러움을 잊을 때까지, 서쪽으로

난 창을 타고, 기억에 없는 꽃이 자연스레 자라고,

 

꽃의 핏자국 속에 숨겨둔 바람처럼, 별처럼, 시선처럼

거친 말의 갈퀴처럼

 

기억에 홀려 꼭두서니처럼 반쯤 미치면 좋겠지,

아예 미쳐 걸으면 좋겠지,

내 주머니 속에서 괴물이 될 당신과

주머니 바깥에서도 뒤엉켜서.

 

-월간 시인동네(2018. 8월호)에서


 

 


 

본명 김명인

1977년 서울 출생

2004현대시로 등단

인하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시집오빠생각』『미제레레

제5회 김구용 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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