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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당신 / 곽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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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91회 작성일 19-03-13 10:37

본문

웃는 당신

 

   곽효환

 

 

당신, 날 보고 웃네요

찻잔 둘 덩그러니 놓여 있는

낡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오래전에 그랬듯이

당신, 여전히 날 보고 웃네요

어느새 창밖에는 눈발 가득하고요

나는 아직 못한 말이 있는데

아니 할 말이 많은 것 같은데

두고 온 말들은 머릿속을 맴돌고

나는 이렇게 아픈데

여전히 아무 말 못했는데

빙그레 미소를 머금은 당신,

내 앞에 웃고만 있네요

 

-곽효환 시집 슬픔의 뼈대(문지, 2014)에서



곽효환 시인.jpg

 

건국대학교와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고려대학교 문학박사

1996<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 2002년 계간 시평등단

시집으로인디오 여인지도에 없는 집』『슬픔의 뼈대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11회 애지문학상, 14회 유심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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