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또는 자본 / 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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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36회 작성일 19-03-15 10:43본문
꽃 또는 자본
문 숙
죽음의 문이 환하게 열렸다
꽃향기를 따라 동일한 방향으로 우루루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다닌다
연일 취한 밤들이 이어지고
꽃놀이에 담을 넘는 사람들
천한 자궁에선 펑펑펑
영혼 없는 아이들이 쉼 없이 쏟아지고 있다
단명할 생명들이 지구에 차고 넘친다
사람들은 신을 버리고 꽃을 찬양하며
빠르게 늙어가고
바람 든 내 남자는 꽃독에 빠져
자신에게 돌아오는 길을 잃었다
나는 저 꽃들이 싫다
금기를 위반하는 저 에로티즘이 싫다
창녀 같은 봄
- 웹진《시인광장》(2016년 2월)
경남 하동 출생
2000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 『단추』 『기울어짐에 대하여』 등
2005년 서울시 문화재단 문예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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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탐미냐 심미냐, 갖다 붙히기 나름.
예술이냐, 외설이냐의 외부 평가는 그저 그런 말일 뿐. 그럴싸하다는 사람이 뭐라 하면 이쪽 저쪽을 분수 모르고 몰려 다닐 뿐인 거죠.
가꾼 곷이 꽃이겠습니까, 단지 화초에 불과하지요. 말씀처럼 영혼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