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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의 내부 / 강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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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4회 작성일 19-03-26 11:05

본문

울음의 내부

  -검은오름에 들다


    강해림




 여자가 운다 삼킨 울음이 울음을 잡아먹는 줄 모르고


 뜨겁고 시뻘건 것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북받쳐오는 뭉크덩한 핏덩이

같은 것이


 울음과 울음이 만나 격렬하게 싸운다 부글부글 끓는다 불기둥이 솟

고, 어떤 것은 소용돌이치면서 흘러가 붕괴했다가는 자멸하는


 장곡사 누각에 큰북이 찢어져 구멍 난 채 매달려 있다 얼마나 울었는

지 눈물자국이 빤질빤질하다


 꽃이라는 짐승이 모가지 채 뚝뚝 떨어져서는 눈물을 질질 짜는 이

청승

 

 담뱃불을 비벼 끄듯 소소한 감정들도 울대가 붉어졌다 안절부절못하

고 난간 위로 뛰어올라가질 않나 난폭해졌다 울음의 징후를 미처 알아

채지 못한 밤이었지


 간밤에 꾼 악몽처럼 눈물 없는 것들, 천박한 웃음들에게 울음이 내쫓

기다 막다른 골목에 퍼질고 앉아 펑펑 울고 있는 저기 저,


 검은 오름 가는 길은 흙도 돌도 숲도 검은 빛, 음산하다 달의 음기가

해의 양기를 잡아먹는 형국인 문장들은 뒷목덜미가 서늘해지지


 숲 음지에 천남성*이 지천이다 뱀 대가리처럼 고갤 빳빳이 쳐들고 서

있는 저 꽃의 울음도 검은 빛


 너는 뼈아픈 후회, 끝내 울음의 면사포를 씌워주지 못한


  * 양귀비가 죽을 때 먹었던 사약 재료로 쓰였음


 

1954년 대구 출생
한양대학교 국문과 수료
1991년 《민족과문학》과 《현대시》로 등단
시집 『구름사원』『환한 폐가』『그냥 한번 불러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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