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 문보영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입술 / 문보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0회 작성일 19-04-09 10:21

본문

입술


   문보영

 

 

입술의 반을 장독하다 덮어 두었다 입술의 독파에 실패했으므로

우리는 애인이 되었다

 

해산물 공판장의 축축한 바닥 혹은 인부의 고무 앞치마에 묻은

물기 네 입술의 맛

 

골목의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다닌다 울 때도 우르르 울었다 그런

소리가 나는 입술

입술을 꽉 깨물자

발바닥이 필사적으로 어두워진다

 

부득이하게 다시 오는 내일처럼

입술은 언제나 입술 위를 전전하고

 

난간에서 이불을 털다 떨어져 죽은 사람

누군가

발바닥부터 솟구쳤다

입술을 타 넘고 떨어졌다

죽은 사람은 늘 그런 모양

아무렇게나 놓인 시체의 발처럼

입술은 방향이 없고

 

너무 오래 침묵하면 입술이 사라진 기분으로

뜯지 않은 나무젓가락처럼 묘연해지다가

 

하루에도 수십 번

코 아래 입술이 있다는 게 수상해지는

 

-문보영 시집 책기둥(민음사, 2017)중에서

 


문보영프로필1_m (1).jpg

 

1992년 제주 출생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및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6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

시집 『책기둥』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91건 3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74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9 0 08-05
174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0 09-14
173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05-27
173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06-03
173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06-13
173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07-14
17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0 10-24
173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0 10-16
173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5 0 10-16
173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5 0 05-12
173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5 0 09-16
173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5 1 03-02
172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5 1 03-02
172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6 0 09-16
17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0 12-07
172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0 05-29
172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0 0 05-09
172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 2 02-21
172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0 03-08
17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0 10-31
172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0 01-02
172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1 09-11
171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1 10-16
17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0 10-05
171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0 05-28
171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 0 01-10
171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 1 05-01
171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3 1 05-25
17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0 10-18
171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1 07-18
171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7 0 07-25
17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7 1 08-08
170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7 0 08-24
170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8 0 07-22
170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8 0 10-05
170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8 0 10-05
170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9 0 04-18
170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1 0 10-22
170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2 0 08-24
17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3 0 09-26
1701
소통 / 이 채 댓글+ 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5 0 01-04
170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5 1 05-03
169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5 0 07-18
169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6 1 08-27
169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6 0 08-15
16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0 11-01
169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0 01-16
169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0 09-23
169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0 0 03-14
169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0 0 09-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