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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 / 김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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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8회 작성일 19-04-12 09:41

본문

 

   김사이

 

 

낮술에 취한 남자씨들이 비틀거린다

인도를 장악하고 갈지자로 걸어온다

느닷없이 달려드는 일상의 예감들

차도로 내려설까 뛸까 망설이다가

눈이 부딪쳤다

그들과 교차하는 순간

풀린 눈으로 피식거리며 팔을 쭉 뻗는다

가슴을 팍 치고 간다

화가 나서 가방으로 내려치려니

키득거리면서 술집으로 들어간다

허공에 머물다 툭 떨어지는 가방

한참을 그 자리에서 부들부들 떨었다

쫓아가서 싸울 용기까지는 내지 못한다

두려움은 내 몫이다

뒤통수로 그들의 웃음을 읽으며 주저앉았다

몇날 며칠 끙끙거리며 나를 달랜다

명백한 고의였으나 술에 취했으니

너그럽게 잊어주는 것도 내 몫이다

아무 이유가 없는 상식적인 날이다

 

 -김사이 시집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창비, 2018)에서




 

1971년 전남 해남 출생
호남대학교 국어국문과 졸업
2002년 《시평》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반성하다 그만 둔 날』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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