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된 꽃들의 섬 / 양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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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16회 작성일 19-04-16 09:03본문
방출된 꽃들의 섬
양현주
나비가 토한 말을 되새김질하는
저녁은
길들인 흔적 없는 물의 곁이다
풋것에 젖을 물리는 봄이 천년을 흘러간다
귀에 뿌리가 자라 허방에 피는 푸른 눈들
서투른 발이 흩어지던 그때, 마음은 그 섬에 내려놓았다
강물이 노을을 업고 작은 풀씨를 키우는 늑골판
비좁은 창틀을 신은 풀잎이 웃는다
뒤꿈치 벗어진 그림자가 초저녁을 세우면
붉다고 눈 주지 말고 초록, 초록 곁에 앉아
몽환을 피워내는 것들
안개가 표류하는 밤섬 젖은 바람 지나가는지
여울목에 따스한 기억이 핀다
블록을 비집고 나온 구름장도 꽃핀다
잠은 얕고 징후는 깊다
돌무더기에 피어난 갈비뼈를 끌어다 덮는 풀의 손들
꽃, 입이 푸르르
옆구리를 뚫고 나온 사랑도 꽃이다
-웹진 《시인광장》 2018년 5월호
2014년 계간 《시산맥》으로 등단
시집 『구름왕조실록』
추천4
댓글목록
최경애님의 댓글
최경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 정말 이쁘고 멋진 시... 잘 감상합니다.
코스모스님의 댓글의 댓글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최경애 낭송가님
얼굴도 예쁜데 훈훈한 댓글도 주시고요^^
감사드립니다 고마워요~♡
아울러 시 챙겨주신
시마을 대표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