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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고양이 / 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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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3회 작성일 19-05-09 11:28

본문

길 위의 고양이

 

   이 강

 

 

  콘크리트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햇살 부스러기가 던져지던 그 순간 너는 왜 웅크리고 있었을까, 아직 어리고 보드러운 털이 허공을 향해 있다 갈비뼈는 침몰하여 한쪽 등이 바닥을 향해 있다 침몰한 갈비뼈가 웅덩이가 되었다

 

  우물처럼,

 

  거기 햇빛이 고이고 바람이 고이고 온갖 소리들이 고이고 너의 어둠이 고이고 너의 몸을 감싸고 있던 양수가 고인 채

 

  웅덩이는 지금 엄마의 자궁처럼 따뜻하다 지나가던 바람이 털들을 어루만지듯 흔들고 있다

 

계간 문예바다(2018년 가을호)



이강 시인.jpg


1971년 강원도 횡성 출생

2018시현실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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