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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을 흩다 / 박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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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0회 작성일 19-05-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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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을 흩다

 

   박찬일

 


그녀 웃자 그녀 쪽 유리잔이 떨렸다

그녀 고개 들자 내 잔 속 물이 떨었다

그녀와 나는 남남으로 만났고

그녀와 나는 남남으로 남는다

낮 두 시 찻집 베트남

그녀와 나는 할 말이 없다

창밖 인조 대숲에선 빗발이 글썽거리고

그녀 낮은 콧등처럼

그녀 외로움도 저랬을까

그녀를 두고 간 옛 남자의 반지 자국이

그녀 짧은 손가락 마디를 기어 나와

바깥 창 빗방울 잠시 흩는다.

 

이광호, 박혜경 쨍한 사랑노래(문지, 2005)중에서



parkchanil-140.jpg


 1993현대시사상등단

연세대학교 독문학과 및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시집으로 화장실에서 욕하는 자들』 『나비를 보는 고통』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모자나무』 『하느님과 함께 고릴라와 함께 삼손과 데릴라와 함께 나타샤와 함께

인류』 『「북극점수정본』 『아버지 형이상학

시론집으로 해석은 발명이다』 『사랑, 혹은 에로티즘, 근대: 이항대립체계의 실제

박찬일의 시간 있는 아침』 『시의 위의알레고리

연구서 독일 대도시시 연구』 『시를 말하다』 『브레히트 시의 이해

7회 유심작품상, 11회 시와시학상, 3회 박인환문학상

제11회 이상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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