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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박국 끓이는 봄 저녁 / 김명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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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9회 작성일 19-05-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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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박국 끓이는 봄 저녁

 

   김명리

 

 

기억에도 분명 

맛의 꽃봉오리, 미뢰(味蕾)가 있다 

건멸치 서너 마리로 어림밑간 잡아 

신김치 쑹덩쑹덩 썰어 넣고 김칫국물 넉넉히 붓고 

식은밥 한 덩이로 뭉근히 끓여내는 

어머니 생시 좋아하시던 김치박국

신산하지만 서럽지는 않지 

이 골목 저 골목 퍼져나가던 가난의 맛

기억의 피댓줄 비릿하게 단단히 휘감아 들이는 맛 

반공(半空)의 어머니도 한 술 드셔 보시라

뜰채로 건져 올리는 삼월 봄하늘 

봄 나뭇가지 연둣빛 우듬지마다 

천둥처럼 퍼부어지는 저 붉은 꽃물 한 삽!

  

월간《시인동네20185월호



김명리 시인.jpg


1959년 대구 출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84현대문학등단

시집으로 물 속의 아틀라스』 『물보다 낮은 집』 『적멸의 즐거움

불멸의 샘이 여기 있다』『제비꽃 꽃잎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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