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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 한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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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55회 작성일 19-05-16 11:45

본문

동백

  -43일을 쓰다

 

    한춘화

 

 

참말 징하기도 하지

나는 왜 이리

상처가 많은 나라에 태어나

꽃도 피라고 읽고 있는지

모가지째 뚝뚝 져

땅바닥에 핀 동백을

피바람에 베인

목으로 보고 있는지

누가 동백나무에

그날

져버린 아이와 여자와

남자와 노인의 숨

떨어지는 소리를

걸어놨는지

 

살아 꽃이었던 그 어떤 당신들이

해마다 내 가슴에서

참말로 징한 꽃으로 피어

왜 그리 시뻘건지

속살 벌어진 상처 모냥

이리 아픈게

동백 맞는지

꽃 맞는지

 

―계간시산맥2019년 봄호



 

 

 

2007년 계간 시선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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