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 한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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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60회 작성일 19-05-16 11:45본문
동백
-4월 3일을 쓰다
한춘화
참말 징하기도 하지
나는 왜 이리
상처가 많은 나라에 태어나
꽃도 피라고 읽고 있는지
모가지째 뚝뚝 져
땅바닥에 핀 동백을
피바람에 베인
목으로 보고 있는지
누가 동백나무에
그날
져버린 아이와 여자와
남자와 노인의 숨
떨어지는 소리를
걸어놨는지
살아 꽃이었던 그 어떤 당신들이
해마다 내 가슴에서
참말로 징한 꽃으로 피어
왜 그리 시뻘건지
속살 벌어진 상처 모냥
이리 아픈게
동백 맞는지
꽃 맞는지
―계간《시산맥》2019년 봄호
2007년 계간 《시선》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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