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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풍경 / 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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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0회 작성일 19-05-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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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풍경

   강경호


원수 같던 매형이 죽어
누님 곁에 나란히 눕자
첫날밤 같은 쑥스러운 풍경이 들어섰다

걸핏하면 들리던 욕지거리도
살림살이 깨지던 소리도 사라진
누님의 눈빛처럼 깊은, 햇빛 푸른
매형이 죽은 팔월
어서 오란 듯이 반기는 누님이
새로 갈아입은 연분홍 저고리
무덤가 배롱나무 꽃빛 해맑은데,

죽어서야 좋아진 금슬이라니
육신의 옷 훨훨 벗어버리고서야
비로소 아늑해질 수 있다니


-강경호 시집 『휘파람을 부는 개 (시와사람, 2009)에서 



ganggyoungho-140.jpg


1958년 전남 함평 출생

광주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1977현대시학등단

시집으로 언제나 그리운 메아리』 『알타미라동굴에 벽화를 그리는 사람

휘파람을 부는 개잘못 든 새가 길을 낸다

평론집 미술과 문학의 만남에세이 내마음의 소리

2010년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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