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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르 한 줄기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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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2회 작성일 19-05-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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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르 한 줄기


  최재영



총총 파를 썰다가 도마 위로 번지는

맵고 아린 파문을 본다

파의 원산지는 총령, 파미르 고원이라는데

후생의 늑골까지 두고두고 시려오는

까마득한 설산을 일러 무엇하겠는가마는

오래전 만년설을 뒤덮고 숨차게 파들거렸을

참 멀리서 온 식물의 내막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산맥을 넘고 사막을 건너 서역을 오가는 관문

흰 파꽃의 눈 시린 물결이

지상에서 가장 높은 지평선을 그었을 것이다

푸른 대궁을 가르자

팽팽하게 부풀어 있던 파미르 한 줄기

쉭, 바람 소리 가라앉고

짐작도 못할 높이까지 이르러서야

실하게 속을 채운 것인지

능선의 결마다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아, 저도 모르게 제 근원을 기웃거리며

파랗게 매운 물이 도는 납작하고 평평한 파미르

이 도마 위로 수많은 저녁이 건너가고

파꽃들이 아득한 지평선을 넘어와

익명의 하루에 스며들고 있으니

씁쓸하고 시원하고 짜고 아린 맛이란

빛깔과 형태가 다른 세상의 기복임을 알겠다 


ㅡ최재영 시집『꽃피는 한 시절을 허구라고 하자』(문학의전당, 2016)





1965년 경기 안성 출생
2005년 <강원일보>와<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지원금을 받음
시집 『루파나레라』 『꽃피는 한 시절을 허구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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