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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옇다 / 황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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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91회 작성일 19-06-03 10:23

본문

희뿌옇다

 

   황혜경

 

 

밤의 창밖의 상점들은 우유를 진열하지 않고 이것봐, 더 자라야 하는데 늙고 있나 봐

 

자다 깨 보면 그냥 뚱뚱한 날이 있어 속이 빈 채로 겉이 뚱뚱한 그런 날

 

그림 속의 여자들은 일제히 검은 구두를 신고 누구랑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뒤뚱뒤뚱 걷거나 어디로 함께 가려고 하고

 

구두의 취향으로 많은 걸 짐작할 수 있다고? 발걸음들은 내게 뒷굽만 보이며 가고 있는데

 

상대에게 원하는 바가 무엇이냐고 그것에 따라 상대의 의미가 정해진다고?

 

지금 서로 마주 대하는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던 걸까?

 

발을 잃은 가늘고 흰 발목 하나를 바라보다가 그만, 발목 아래의 이야기들을 자르고 싶었네

 

지금 눈을 감으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데 시야가 흐려지고 희다 절규는 하얀색일 수도 있겠네

 

말 잘 들을 테니 다시 한 번 낳아달라고 엄마를 조르다 언젠가 보았던 희미한 뾰족지붕을 찾아 걷고 있는 것만 같고

 

 

황혜경 시집, 느낌 가 오고 있다(문학과 지성사, 2013)에서

 

 

 


1973년 인천 출생
서울예술대학 및 추계예술대학교 문창과 졸업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 수료
2010년《문학과사회》신인상 수상
시집『느낌 氏가 오고 있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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