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하사 / 윤석정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항하사 / 윤석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78회 작성일 19-06-03 10:31

본문

항하사

 

   윤석정

 

 

흘러간 노래를 듣다가 희미해진 당신을 보았어

당신을 반복 재생, 잠을 자다가 가위눌릴 때가 있지

꼼짝 못한 채 대책 없이 허우적거리는 마음

죽음을 목격한 듯 부릅뜬 눈

숨을 깊숙이 밀봉시키고 물속에 잠긴 기분

갠지스 강에서 화장(火葬)한 당신들

물살 따라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지

오래전 당신에게 쓴 엽서처럼

꽃등()을 띄워 보내는 밤

당신과 당신들을 애도하는 마음, 은하수로 보낼까

꿈결에 슬픔이 흐릿한 뭇별을 보았어

과거의 별빛이 내게 당도했잖아

가만, 나를 떠난 노래는 내게 당도하지 않았어

강어귀 어디쯤에 표류할 저 꽃등처럼

노래의 결말은 아무도 모를 거야

어쩌면 나는 출발한 적이 없어서 도착할 수 없는

나지막한 당신의 노래를 잊지 못했는지 몰라

이 밤, 흘러간 노래를 연속으로 들었어

죽은 당신에게 불러주지 못한

 

월간 시인동네20196월호



 

 

 

1977년 전북 장수 출생

2005경향신문신춘문예로 등단

2006년 문예진흥기금 수혜

시집으로 오페라 미용실

 


추천0

댓글목록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하의 모래라는 뜻으로, 셀 수 없이 많음을 의미하는 불교 용어.
항하(恒河)는 인도의 갠지스강을 말한다. 항하사수(恒河沙數)라고도 한다. 여러 경전에서 셀 수 없이 많다는 것에 비유할 때 쓰인다.
-두산백과-

느낌은 오는데, 뭐라 꼭 집어 설명하기는 매우 애매하다.
그 느낌이라는 건, 다 지나간 이야기를 끄집어 내었고, 뭔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일 듯하다는.

흘러간 노래를 듣다, 그 노래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었으나 들려주지 못했던 노래.
그때를 기억하며 무한 재생으로 반복해 듣는다.
그때 보냈던 엽서처럼, 오늘 밤 꽃 등을 띄어보내고, 노래도 불러 보냈으나 내게 돌아오지 않았고, 그 결말이 어찌 될지는 모른다.
모르긴 뭘 몰라. 영원히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걸 이미 잘 알고 있으면서.
당신, 죽었잖아!
죽긴 뭘 죽어, 이렇게 버젓이 기억 속에 살아 있는데.
아마 이 시인께선 앞으로도 끊임없이 꽃등과 노래를 띄워 보낼 거다, 흘러간 추억의 노래를 반복, 재생하면서.

이렇게 되는대로 풀어 놓으니, 비로소 항하사라는 제목 눈에 든다.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무수히 반복, 재생되는 그리움이라는 의미일 거라는.

'당신과 당신들을 애도하는 마음, 은하수로 보낼까', 이 구절은 없는 게 낫겠다. 뭔가 모르게 어색하다.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갖다 붙인 듯해서 영 거슬린다.

2019.06.17

Total 3,312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58 3 07-19
331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06-05
33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06-05
330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 06-05
330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 06-05
330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06-05
330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 06-05
330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2 05-27
330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1 05-27
330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1 05-27
33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1 05-27
330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1 05-27
330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1 05-27
329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1 05-27
329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1 05-19
329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1 05-19
329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2 05-19
329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1 05-12
329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1 05-12
329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2 05-12
329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1 05-08
329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 05-08
329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1 05-08
328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 1 04-21
328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1 04-21
328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1 04-21
328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1 04-18
328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 04-18
328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1 04-18
328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1 04-18
328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4 04-14
328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1 04-14
328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2 04-14
327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1 04-14
327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2 04-11
327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1 04-11
327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1 04-11
327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1 04-11
327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1 04-09
327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1 04-09
327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1 04-09
327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1 04-09
327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2 02-27
326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2 02-26
326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2 02-26
326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3 02-25
326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2 02-25
326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2 02-24
326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2 02-24
326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 02-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