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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대한 단상 / 윤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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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0회 작성일 19-06-04 10:34

본문

에 대한 단상

   

     윤석호 


 

1

맨 처음 길을 간 사람은 길이 아닌 길을 간 것이다

나그네가 외로운 것은 길 때문이다

길은 근원적인 고독

같은 길을 둘이 갈 수는 없다

꿈이란 몸부림치며 한밤에 혼자 꾸는 것이다

그는 그 길로 되돌아왔을까

 

2

길이 막혔다는 말은 있어도 끝났다는 말은 없다

길이 막히면 길은 그 자리에 잠복한다

비 오는 날 유리창에 떨어진 빗물

머뭇거리지만 스스로

길을 만들며 흘러내린다

길 안에는 또 다른 길들이 내장되어 있다

 

3

반복되는 길은 길이 아니다

벽에 묶여 평생을 맴도는 시계도

한번 지난 시간은 결코 반복하지 않는다

몸통을 타 태우고서야 지구를 벗어난 우주선처럼

문을 나선 나에게는 길 뿐이었다

꿈이 길을 만들어내겠지만 때로, 길에 맡기고 가다 보면

어느 날 꿈꾸는 별을 만나게 되리라

나는 지금 내 길의 어디쯤 서 있는가

 

4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온 연어

생이 빠져나가고 본능만 남아 헐떡거린다

그에게 길은 무엇이었나

도착한 곳이 목적지 인지 묻지도 않고

헐거워진 몸뚱이를 털어 다음 생을 쏟아 낸다

목적지가 처음부터 길의 일부였다는 것을

연어는 알고 있었을까


   

1964년 부산 출생
2011년 미주중앙신인문학상당선

2014<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4인칭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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