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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커피 / 이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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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34회 작성일 19-06-10 11:23

본문

이디야 커피

 

   이수명 

 


몇 시쯤인지 알 수 없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 하는데

길이 엉망이구나 나는 고개를 돌렸다.

흰 셔츠를 입은 남자가 이디야 커피 앞에서 자꾸 내 말 들려 내 말 들리냐구 하면서

폰에 대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의 입술이 엉망으로 일그러졌다.

과연 그의 말은 들렸는데 사람을 잘못 보았어 하는 말도 잘 들렸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 하는데 날벌레들이

가로등을 엉망으로 망쳐놓았다.

한 늙은 여자가 바닥에 앉아 있었고 술에 취해

술을 더 가져오라고 했다.

그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당장 오라고 했다.

오늘은 더 걸을 수 없구나 나는 휘파람을 불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 하는데

몇 시쯤인지 알 수 없었다. 여자는 다시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모두들 죽음으로부터 다시 한번

튕겨 나와

무언가로 죽음을 내리치고 있었다.

밤새 싸놓은 짐 보따리들이 엉망이구나

흩어진 천 쪼가리들이 돌아다니며 엉망이구나 나는 한숨을 쉬었다.

남은 셔츠들을 가지런히 개기 시작했다 

 

 ―이수명 시집물류창고(2018)에서


common.jpg


 

1965년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 박사

1994작가세계등단

시집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왜가리는 왜가리 놀이를 한다

붉은 담장의 커브』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마치물류창고

1990년대 한국시문학사 공습의 시대

7회 이상시문학상, 12회 노작문학상, 12회 현대시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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