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 커피 / 이수명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디야 커피 / 이수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43회 작성일 19-06-10 11:23

본문

이디야 커피

 

   이수명 

 


몇 시쯤인지 알 수 없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 하는데

길이 엉망이구나 나는 고개를 돌렸다.

흰 셔츠를 입은 남자가 이디야 커피 앞에서 자꾸 내 말 들려 내 말 들리냐구 하면서

폰에 대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의 입술이 엉망으로 일그러졌다.

과연 그의 말은 들렸는데 사람을 잘못 보았어 하는 말도 잘 들렸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 하는데 날벌레들이

가로등을 엉망으로 망쳐놓았다.

한 늙은 여자가 바닥에 앉아 있었고 술에 취해

술을 더 가져오라고 했다.

그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당장 오라고 했다.

오늘은 더 걸을 수 없구나 나는 휘파람을 불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 하는데

몇 시쯤인지 알 수 없었다. 여자는 다시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모두들 죽음으로부터 다시 한번

튕겨 나와

무언가로 죽음을 내리치고 있었다.

밤새 싸놓은 짐 보따리들이 엉망이구나

흩어진 천 쪼가리들이 돌아다니며 엉망이구나 나는 한숨을 쉬었다.

남은 셔츠들을 가지런히 개기 시작했다 

 

 ―이수명 시집물류창고(2018)에서


common.jpg


 

1965년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 박사

1994작가세계등단

시집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왜가리는 왜가리 놀이를 한다

붉은 담장의 커브』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마치물류창고

1990년대 한국시문학사 공습의 시대

7회 이상시문학상, 12회 노작문학상, 12회 현대시작품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8건 3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73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0 06-28
173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7 0 06-27
173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5 0 06-27
173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 06-27
173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0 06-26
173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0 06-26
173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0 06-26
173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 06-25
173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0 06-25
172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5 0 06-25
172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9 0 06-24
172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 06-24
172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0 06-24
172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3 0 06-17
172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0 0 06-17
172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2 0 06-17
172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1 06-14
172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0 06-14
172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0 06-14
171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06-13
171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0 06-13
171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1 06-13
171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1 06-12
171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0 06-12
171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 1 06-12
171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0 06-11
171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9 0 06-11
171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2 0 06-11
17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0 06-10
열람중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4 0 06-10
1708
색 / 심강우 댓글+ 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 0 06-10
170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0 06-05
170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 06-05
170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2 0 06-05
170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3 0 06-04
170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06-04
17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0 0 06-04
170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 0 06-03
170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0 06-03
169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06-03
169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6 0 05-31
169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4 0 05-31
169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0 05-31
169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0 05-30
169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05-30
169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0 05-30
169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0 05-29
169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0 05-29
169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0 05-28
168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0 05-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