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다누스 / 문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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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39회 작성일 19-06-14 10:00본문
에리다누스
문정영
보이지 않는 별이 어딘가에서 웅크리고 있다
의문은 한 번에 발광하는 것이 아니라, 껍질 벗으며 자란 것이다
10억 광년 지나야 또 다른 내가 생긴다는데
본래의 내가 없어지면 어떤 몸이 나로 살아갈까
물으면 부르르 떨리는 물음, 쥔 것이 아니라 가지고 태어난 것들
10억 광년 후에도 새끼를 기르는 것들의 의문은 없다
흙이 더워지고 몸이 더워져서, 가벼워질 때까지 가벼워지면
그때는 불러내도 소용없다
살아 있는 의문들 모두 깨워도 지금보다 못하다
같은 이름으로 사는 긴 강을 닮은 별자리
꺼지지 않는 신화를 걸어두고 사는
나는 별빛이 꽂힌 강물이다
-격월간 《현대시학》 2019년 1-2월호
전남 장흥 출생
1988년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1997년 《월간문학》 등단
시집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낯선 금요일 』『잉크 』
『그만큼』 『꽃들의 이별법』등
《시산맥 》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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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코스모스님의 댓글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리다누스 - 별자리의 하나
"나는 별빛이 꽂힌 강물이다" 캬아...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