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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냉장고는 섹시해진다 / 박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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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1회 작성일 19-06-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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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냉장고는 섹시해진다

 

   박강우

  

 

어떻게 들어왔을까

새벽 5시

냉장고 안에서 곰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세면대의 물이 내려가지 않더니

곰이 개미처럼 작아진 걸까

먹다 남긴 참치 통조림이 가스를 내뿜어

냉장고가 부풀어 오른 걸까

심야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하수도를 타고 올라온 개미는

어떻게 곰이 되었을까

새벽 5시

부풀어 오른 참치 통조림이

냉장고를 흔들어 깨웠다

숟가락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사거리의 붉은 신호등이 꺼졌다

곰들이 숟가락을 들고 길을 건넜다

숟가락으로 퍼내야 했던 건

지하철이었을까

하수도였을까

사거리는 혼란스러워졌다

곰들의 뒤를 밟던 심야버스는

파헤쳐진 냉장고 안에서 길을 잃었다

추락하는 심야버스는

자꾸자꾸 웃었다

뛰어가며 날아가며 웃었다

다시 차가워진 냉장고는

심야버스에 날개를 달아 줬다

곰들이 얼려지며 웃었다

개미들이 얼려지며 자꾸자꾸 웃었다

 

 —무크 파란》창간호, 2015년



 

parkkangwoo-150.jpg
 

1959년 마산출생
부산의대졸업  
1998년 현대시학》등단
박강우 소아과의원 원장, 의학박사
시집 『병든 앵무새를 먹어보렴』『앨리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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