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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 지구 / 전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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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79회 작성일 19-06-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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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 지구


   전윤호


자꾸 네게 흐르는 마음을 깨닫고

서둘러 댐을 쌓았다

툭하면 담을 넘는 만용으로

피해 주기 싫었다

막힌 난 수몰 지구다

불기 없는 아궁이엔 물고기가 드나들고

젖은 책들은 수초가 된다

나는 그냥 오석처럼 가라앉아

네 생각에 잠기고 싶었다

하지만 예고 없이 태풍은 오고 소나기는 내리고

흘러 넘치는 미련을 이기지 못해

수문을 연다

콸콸 쏟아지는 물살에 수차가 돌고

나는 충전된다

인내심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기를

꽃 피는 너의 마당이 잠기지 않기를

전화기를 끄고 숨을 참는다

때를 놓친 사랑은 재난일 뿐이다


-전윤호 시집 『세상의 모든 연애』(파란, 2019)




전윤호.jpg


1964년 강원도 정선 출생

동국대학교 사학과 졸업

1991현대문학등단

시집으로 이제 아내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 『순수의 시대

연애소설』 『늦은 인사』 『천사들의 나라』 『봄날의 서재

7회 시와시학 젊은시인상12회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8회 한국전문인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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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가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가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그냥 네 생각에 잠기고 싶다>....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우리들은 모두 수몰로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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