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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서동균

떠 있다, 9층

조금 작게 보이는 것과 아닌 것이

구역을 나누고

일부는 단층을 이룬다

평면에 갇힌 중력

위를 보면

예측 가능한 높이에 있는 허공

그 위에 혹은 그 아래에

억눌린 기억 한 켠을 잉태한다

하얗게 물컹한 하중

캄캄하게 채워진 회상

시간에 따라 파생한 윤회가

1층에서 14층까지 관통한다

파동이 바닥에서 요동친다

그 보다 더 아래에

땅을 움켜쥐고 있는 227동

굴절되거나

단단하게 버티는 철근이 숨 가쁘다

―계간 《시와경계》 2019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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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서울 출생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2011년 계간《시안》신인상
시집『뉴로얄사우나』등
2013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