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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의 사막 / 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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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4회 작성일 19-07-01 10:23

본문

  눈 속의 사막

 

     문인수

 


   눈에, 두어 알 모래가 든 것 같다.

   안구건조증이다. 이럴 땐 인공누액을 한 두 방울

   ‘점안’하면 한결 낫다. 이건… 마음의 사막이 몰래 알 슬어 공연히 불러들인 눈물이다. 하긴,

   사람의 눈물은 모두 사람이 만드는 것. 그 눈물 퍼 올려

   너에게로 가야하는 메마른 과목이 있다.

 

   “눈에 밟힌다”는 말은 참 새록새록 기가 막힌다. 그 누군가를 하필 가장 예민한 눈에다 넣고, 그 눈으로

자주, 사무치게 자근자근 밟아댔을 테니,

   어찌 아프지 않았겠나, 눈앞이 정말 깜깜하지 않았겠나, 그래, 눈물 나지 않았겠나.

   그리운 사정을 이토록 가슴에 박히는 듯 압축한, 극에 달한 절창이

   세상 어디에, 언제, 또 있을까 싶다.

 

   그러나 눈에, 그 엄청난 황사를 설마 다 몰아넣고 그걸 또 남김없이 밟으며 끝까지 헤쳐 갔겠는지… 아무튼,

사람의 눈물은 실로 무진장해, 그 강물

   그 눈에, 방울방울 댔을 거다. 그러니까, 낙타는 제 눈 속의 배다. 하지만 본래,

   도저히 가닿을 수 없는 것이 그리움 아니냐. 눈에, 눈물은 또 여물처럼 모래를 씹는 짐승,

   그 슬픔 건너는 길이었을 것이다. 

 

  —《현대시학》2012년 1월호



 

 

1945년 경북 성주 출생

1985심상등단 

시집 늪이 늪에 젖듯이』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

』 『홰치는 산』 『!』 『배꼽』 『적막소리등 다수

대구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미당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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