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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개집 지붕 위에서 나를 향해 짖었다 / 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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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19-07-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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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개집 지붕 위에서 나를 향해 짖었다

 

   하종오

    

 

개가 개집 지붕 위에서 나를 향해 짖었다

나는 언덕길을 내려가는 중이었다

개집은 목조주택 앞쪽에 놓여 있었다

개가 저보다 더 큰 사람에게 왜 짖을까

사람들에게 무시당해 억울할 때조차

나는 내 집 지붕 위에 올라가

나보다 더 큰 신을 향해 소리치지 못했다

개는 개들에게 무시당해 억울한 걸까

내가 언덕길을 걸어온 이유는

언덕 너머에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한

사람이 살고 있을 것 같아서인데

목조주택 주인은 왜 집을 나갔을까

사람들에게 무시당한 게 억울하여

자신의 집 지붕 위에 올라가

자신보다 더 큰 신을 향해 소리쳐 보다가

응답이 없어 다른 곳을 찾아갔을까

목조주택은 개집 뒤쪽에 세워져 있었다

개는 주인에게 무시당해 억울한 걸까

목줄에 묶여 있어 뛰쳐나가지 못하는 개에게

나는 손 흔들어 주고 언덕길을 내처 내려갔다

개가 개집 지붕 위에서 나를 향해 계속 짖었다

 

  —《포지션》2016년 봄호



hajongo-140.jpg


1954년 경북 의성 출생

1975현대문학등단

시집으로 쥐똥나무 울타리』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사물의 운명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 『』 『깨끗한 그리움』 『

무언가 찾아올 적엔』 『반대쪽 천국』 『지옥처럼 낯선』 『국경없는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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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신동엽창작기금 수혜, 1회 불교문예작품상 수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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