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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 문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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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8회 작성일 19-07-02 10:01

본문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문효치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허공에 태어나

수많은 촉수를 뻗어 휘젓는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가서 불이 될

온몸을 태워서

찬란한 한점의 섬광이 될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빛깔이 없어서 보이지 않고

모형이 없어서 만져지지 않아

서럽게 떠도는 사랑이여

 

무엇으로든 태어나기 위하여

선명한 모형을 빚어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가서 불이 되어라

 

문효치 시집선유도를 바라보며(문학아카데미,1997)

 




1943년 전북 군산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
1966년 <한국일보>,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무령왕의 나무새』『남내리 엽서』『계백의 칼』『모데미풀』등 

시선집『백제시집』『각시붓꽃』등 5권. 산문집『시가 있는 길』『시인의 기행시첩』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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