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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지나가는 / 이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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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5회 작성일 19-07-09 10:38

본문

잠시 지나가는

 

   이수익

  

 

알아들을 수 없는

비명들이 울려 퍼졌다

귀신이 앞을 가로막고 선 듯

날카로운 속성의 끔찍한 징후들이 몇 초간

이어졌다

 

액자 속의 여자가 하얗게

웃었다

 

나는 그때서야 고개를 내밀고서

난간 저 아래로 굽이치는 사람들의 물결을

바라보았다

검은 상복을 입은 무리들이 춤추며 노래하다가

서로서로 어울리는 모습들이

대낮 같았다

 

처음으로 꽃들이

물들면서

환히 피어났다

머무르지 않고서, 잠시 지나가는

 

 -격월간 시사사20193-4월호



 

commonCA80J3HW.jpg


1942년 경남 함안 출생

1963<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으로 야간 열차』 『슬픔의 핵()』 『단순한 기쁨

그리고 너를 위하여』 『아득한 봄』 『푸른 추억의 빵

눈부신 마음으로 사랑했던

한국시인협회상, 현대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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