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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일 / 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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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5회 작성일 19-07-11 09:48

본문

칠 일

 

   이병률

  

 

칠 일만 사랑하겠다

 

육 일이 되는 날 사랑을 끝내고

뒷일도 균열도 없이 까무룩 잊고만 싶다

 

완전히 산산이 사랑하겠다

문드러져 뼈마디만 남기고 소멸하겠다

칠 일이 되는 날

꽃나무 가지 하나 꺾어 두 눈을 찌르고 눈이 멀겠다

까맣게 먹먹하겠다

 

헤아릴 무엇도 남기지 않도록 지문을 없애겠다

눈이 맵도록 이불까지 유리잔까지 불살라 태울 것이며

칠 일 동안의 정확한 감정은 절벽에 안겨 떨어지리라

 

칠 일이 지난 새벽부터 폭우가 내리고

그 홍수 닿는 것에 숲이 시작된다

그리고 어떤 자격으로 첫 번째 해가 뜬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그 사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계간 문학동네2019년 여름호 

 


 

1967년 충북 제천 출생
서울예전 문창과 졸업/파리 영화학교 ESEC 수료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찬란』

『눈사람 여관』『바다는 잘 있습니다』

산문집 『끌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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