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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 김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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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4회 작성일 19-07-22 09:14

본문

삼척

 

   김언희

 

 

너는 게를 좋아하고

게라면 사족을 못 쓰고

네가 발겨 먹은 게 껍데기만 해도 경주 남산 고분군만은 하고

넌 죽으면 게가 될 거야

되면 좋지 뭐

등딱지를 뜯기고 사지를 뜯기고

발가락 끝까지 꼭꼭 씹혀서 개운하게 발겨 먹히면 좋지 뭐

삼척 망상 무한리필

대게집 무한

리필되는 대게 무더기 앞에서

산더미처럼 쌓여 올라가는 게 껍데기에 에워싸인 채

대게를 뜯는다 먹어도 먹어도

헛헛한 대게

대게가 아니라 대게의 유령 같은 리필용 대게

게딱지는 종잇장처럼 말씬거리고

살은 흐를 듯 무른

유령 대게

뜯으면 뜯을수록 헛헛해지고 있다 씹으면 씹을수록

휘휘해지고 있다 빈 대롱 같은 게 다리

텅 빈 대롱들이 나를

, ,

불고 있다 시뻘건 네온 게 다리가

풍차처럼 돌아가고 있는 삼척 망상 무한리필 대게집

무한 리필되는 파도와

무한 리필되는

물거품들이

무람하게 넘나들고 있는 밤의 유리창

누군가 망연자실 들여다보고 있다

제 유령을 처음 보는

유령의 얼굴로

 

 -월간 현대문학20197월호





kimonhee-180.jpg

 

경상대학교 외국어교육과 졸업

1989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트렁크』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

뜻밖의 대답』 『요즘 우울하십니까』 『보고 싶은 오빠』등

2004년 박인환문학상 특별상, 2005년 경남문학상, 2013 이상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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