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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나무 / 이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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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0회 작성일 19-08-13 09:24

본문

석류나무

 

   이도화

 

 

대책 없이 정원 일을 벌인다고 욕을 퍼붓던 아내가

마당에 조석으로 물을 줄 때

 

그리 고요하던 것은

그리 깊던 것은

 

화초와 나무들에게

밤새 잘 잤느나 오늘 별 일 없었느냐

묻고 어루만지느라

다른 일은 까맣게 잊어버린 탓

 

더위에 지쳐 땅을 기는 어린 것들에게

일일이 물을 적셔주다

어둠이 내리면

두 팔 벌려 온 정원을 품고 있는

석류나무 실루엣

마른 젖가슴이 새로

부풀어 오른 탓일테다

 

- 이도화 시집 출항(세종출판사, 2017)에서

 


 

이도화.JPG


1955년 경북 달성 출생

한국해양대, 메사추세츠 주립대, 퍼듀대 졸업

2017부산시인, 부산시조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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