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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호 / 왕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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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2회 작성일 19-09-11 10:03

본문

바이칼호

 

   왕상욱


지구의 푸른 눈 바이칼호

삼천만년의 나잇살은

갓 태어난 포동거리는 살결처럼 부드럽다

눈빛은 맑디맑고 피부는 윤기가 흐르며

깊이를 알 수 없고 아득히 잡힐 듯한 윤슬은

온통 푸른 옷으로 안팎을 치장하고

어찌나 정결한지 털끝 하나 건드리기 두렵다

 

얼굴엔 우아한 들꽃으로 분 바르고

쭉쭉 대장 자작나무 소나무를 호위무사로

우주를 통째로 무대 삼아

위대한 자연의 패션쇼를 꾸밈없이 자랑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향기로운 들꽃이 반겨주니 뉘라서 싫어할까

가는 길손 오는 길손

가리지 않고 포근한 모정으로 안아주니

세상의 336개 강물이 모여 잠들고

하나의 그리움이 흘러 사랑을 잉태하니

풍요로운 바이칼의 품 그대로

천년만년 지고지순한 그리움을 꽃피운다.

  

동인지 지면꽃(2019)에서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졸업

시사문단으로 등단

시집 들꽃에 너를 물들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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