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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한 의자 /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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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5회 작성일 19-10-10 09:33

본문

공평한 의자

 

   이영식

 


눈 내린다

사뿐히 내려앉는 눈송이에게

지상의 것들은 의자다

빌딩, 리어카, 소잔등까지도

눈의 엉덩이엔 모두 공평한 의자다

눈송이는 가볍게 내려앉는다

천공을 건너오는 백색의 춤사위 아래

마른 풀잎도 의자다

부서진 의자도 의자다

의자는 공평하게 고요를 받아 앉힌다

사람의 어깨만 눈발을 털어낸다

먼 하늘의 깨끗한 한 소식,

끝내 듣지 못한다

 

―《시와소금2015년 겨울호



 


5~1.JPG


경기도 이천 출생

2000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공갈빵이 먹고 싶다』『희망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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