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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뼈 / 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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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29회 작성일 19-11-13 10:30

본문

고요의 뼈

 

   임 보

  

 

한밤에 잠에서 깨어

이불 속에서 귀를 기울인다

귀로 밀려드는 고요가 뻑뻑하다

내 꿈의 세상이 아직 바깥에 남아

어서 잠 속으로 다시 들어오라고 보채는 소린가?

추위에 떠는 나무의 영혼들이 아우성을 치는 것인가?

짐승들의 정령들이 무도회를 열고 있나?

아니면

천상의 별들이 달려가며 숨을 몰아쉬고 있는가?

 

고요도

고막을 헤집는 뼈가 있음을

육신의 주파수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더 큰 소리들이 떠돌고 있음을

긴 잠의 휴식에서 문득 깨어난 귀가

천기누설의 여운에 문득 열리는가 보다

 

말랑말랑한 뼈

어둠의 뼈

잡히지 않는 울림

 

고요가 뻐근하다

 

-계간 미네르바2019년 가을호 



       commonCA01FHPR.jpg


본명 강홍기(姜洪基). 1940년 전남 순천 출생

1959현대문학으로 등단

서울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으로 임보의 시들 59-74』 『산방동동山房動動』 『목마일기

은수달사냥』 『황소의 뿔』 『날아가는 은빛 연못』 『겨울,하늘소의 춤

구름위의 다락마을』 『운주천불』 『사슴의 머리에 뿔은 왜 달았는기

자연하교』 『자닭 설법』 『가시연곷』 『눈부신 귀향』 『아내의 전성시대

자운영꽃밭』 『검은등뻐꾸기의 울음』 『광화문 비각 앞에서 사람 기다리기

​『山上問答』 『지상의 하루

저서 ​『현대시 운율 구조론』 『엄살의 시학』 『미지의 한 젊은 시인에게

시와 시인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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