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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 어머니 윤씨의 베틀가 / 정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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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0회 작성일 19-11-26 10:15

본문

서포 어머니 윤씨의 베틀가

 

    정  숙




-애절양 1 [ " 이 어미는 비록 끼니가 없더라도 네 형제가 읽어야 할 책은 한 권도 놓치지 않을 테다. 그러므로 .....이 어미의 허리가 휘도록 '이 책을 보고 싶습니다.' , '저 책을 보고 싶습니다.' 하는 게 효라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여라." ]

 

 

 1.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더라면

생일 때마다 형제가 색동옷 입고 춤추더니

유복자 내 아들

"아직껏 향내 나는 책과 구린내 나는 책을 구별하지 못한단 말이냐?"

물푸레회초리로 꾸짖던 그 시절

지아비 먼저 보내고 베 짜고 수놓는 것으로

빌린 책을 베껴서 가르쳤다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더라면 서해 노도 사이에서

서로 위리안치당하는 일 없었을 텐데

 

아들 유배당한 죄인은

날짐승이 심장을 쪼아 먹는 유배지로 떠나야 하지

장하다! 내 아들

날 선 칼에 꺾이지 않는 성품 부끄러워 마시게

그댄 인생의 실패자가 아니니라

이제 생의 뒤안길에서 숨은 바람의 길 찾아보시게

 

2. 파도 속 굴곡진 어둠과 생을 씨줄 날줄로 촘촘히 베를 짜시게

꼿꼿한 뼈대씨줄에 천둥소리, 피눈물 날줄이

살결 촘촘한 천 한 필 남기리니

긴 한숨천 말코에 말면서

도투마리 돌려 깨진 거울 속 날실 한 고괭이 풀면서

온갖 잡념 실꾸리 든 북집과 바디집 바쁘다보면

뭔가 환한 소리길 나타나지 않겠는가?

 

적막이 짠 그리움 속 눈물구비

회심의 잿물에 헹궈 햇빛에 바짝 말려야 한다네

업장이 조금이라도 소멸되어 반짝 반짝 빛나는 천

수틀에 한 뜸 한 뜸 발효시킨 자수들

구름 이야기로 살아나리니

여낙낙한 지어미 얼굴도 아이 해맑은 웃음도

솔잎수 뜨기 하다보면

먹구름은 빠르게 흘러가기 마련이라

  

3. 저승도 모자간의 마음 오가는 길 막을 수 없을 터

자네 탄식과 의구심 다 씻은 옷감으로

수의 한 벌 손 박음질해 에미 무덤에 덮어 주시게

저승도 모자간의 마음 오가는 길 막을 수 없을 터

목 놓아 한 번 불러보노라

내 아들 선생(船生),

에헤요 베틀을 놓자 베틀을 놓자 *

베 짜는 어미의 사랑 노래에 근심만 지는구나.

 

  *베틀가의 후렴


정숙 시집 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문학세계사, 2015)에서

 

jungsook_150.jpg


경북 경산 출생

경북대 문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3년 계간 시와 시학등단

시집신처용가』『위기의 꽃불의 눈빛

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

1회 만해님시인상 작품상 수상

2015년 대구 시인협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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