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 어머니 윤씨의 베틀가 / 정 숙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서포 어머니 윤씨의 베틀가 / 정 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0회 작성일 19-11-26 10:15

본문

서포 어머니 윤씨의 베틀가

 

    정  숙




-애절양 1 [ " 이 어미는 비록 끼니가 없더라도 네 형제가 읽어야 할 책은 한 권도 놓치지 않을 테다. 그러므로 .....이 어미의 허리가 휘도록 '이 책을 보고 싶습니다.' , '저 책을 보고 싶습니다.' 하는 게 효라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여라." ]

 

 

 1.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더라면

생일 때마다 형제가 색동옷 입고 춤추더니

유복자 내 아들

"아직껏 향내 나는 책과 구린내 나는 책을 구별하지 못한단 말이냐?"

물푸레회초리로 꾸짖던 그 시절

지아비 먼저 보내고 베 짜고 수놓는 것으로

빌린 책을 베껴서 가르쳤다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더라면 서해 노도 사이에서

서로 위리안치당하는 일 없었을 텐데

 

아들 유배당한 죄인은

날짐승이 심장을 쪼아 먹는 유배지로 떠나야 하지

장하다! 내 아들

날 선 칼에 꺾이지 않는 성품 부끄러워 마시게

그댄 인생의 실패자가 아니니라

이제 생의 뒤안길에서 숨은 바람의 길 찾아보시게

 

2. 파도 속 굴곡진 어둠과 생을 씨줄 날줄로 촘촘히 베를 짜시게

꼿꼿한 뼈대씨줄에 천둥소리, 피눈물 날줄이

살결 촘촘한 천 한 필 남기리니

긴 한숨천 말코에 말면서

도투마리 돌려 깨진 거울 속 날실 한 고괭이 풀면서

온갖 잡념 실꾸리 든 북집과 바디집 바쁘다보면

뭔가 환한 소리길 나타나지 않겠는가?

 

적막이 짠 그리움 속 눈물구비

회심의 잿물에 헹궈 햇빛에 바짝 말려야 한다네

업장이 조금이라도 소멸되어 반짝 반짝 빛나는 천

수틀에 한 뜸 한 뜸 발효시킨 자수들

구름 이야기로 살아나리니

여낙낙한 지어미 얼굴도 아이 해맑은 웃음도

솔잎수 뜨기 하다보면

먹구름은 빠르게 흘러가기 마련이라

  

3. 저승도 모자간의 마음 오가는 길 막을 수 없을 터

자네 탄식과 의구심 다 씻은 옷감으로

수의 한 벌 손 박음질해 에미 무덤에 덮어 주시게

저승도 모자간의 마음 오가는 길 막을 수 없을 터

목 놓아 한 번 불러보노라

내 아들 선생(船生),

에헤요 베틀을 놓자 베틀을 놓자 *

베 짜는 어미의 사랑 노래에 근심만 지는구나.

 

  *베틀가의 후렴


정숙 시집 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문학세계사, 2015)에서

 

jungsook_150.jpg


경북 경산 출생

경북대 문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3년 계간 시와 시학등단

시집신처용가』『위기의 꽃불의 눈빛

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

1회 만해님시인상 작품상 수상

2015년 대구 시인협회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862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85 2 07-19
186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1-16
186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1-16
185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1 01-16
185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 01-15
185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1-15
185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1-15
185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1 12-12
185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 1 12-12
185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1 12-12
열람중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 11-26
185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5 0 11-26
185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 11-26
184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 11-22
184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1 11-22
184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 11-22
184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6 1 11-13
184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 11-13
184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0 11-13
184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 1 11-07
184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 11-07
184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11-07
184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 11-05
183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11-05
183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 11-05
183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11-04
183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11-04
183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11-04
183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2 1 10-22
183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10-22
183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0 10-22
183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10-16
183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 10-16
182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 10-16
182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1 0 10-15
182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 10-15
182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10-15
182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1 10-10
182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 10-10
182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10-10
182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 10-08
182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0 10-08
182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10-08
181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10-07
181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10-07
181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10-07
181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0 10-01
181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 10-01
181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10-01
181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 09-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