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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이라는 시간 / 정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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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2회 작성일 20-01-15 10:13

본문

[2019년 제31회 신라문학대상 시조부문 당선작]

당분간이라는 시간


   정두섭



두시의 고양이가 요리조리 피하면서
언제 올지 모르는 세 시를 기다려요
버스는 더 늦기 전에 고양이를 타고 가요


다섯시를 기다리면 늦저녁이 온다지만
조등 같은 불을 켠 할증도 놓쳤어요
새벽은 밤 지새운 고양이를 태워주지 않아요


납작납작 고양이가 바퀴를 매만져요
환승입니다
소리가 먼지처럼 날아가요
바닥에 남은 빈자리, 당분간이라고 부를래요



[심사평]


신라문학 대상이라면 '신라'의 정신과 예술을 중시하는 상인가 싶다. 많은 응모작이 이름을

유념했는지, '신라'의 위의나 미학을 형상화하려는 고심이 역력했
하지만 상의 이름이나 위상에 방향을 기울이다 보면 시적 지평을 좁힐 우려가 있다. 게다가

시조는 주어진 형식에 안주할 여지가 더 많으므로 이를 넘어서는 새로움의 확장이 필요하다.

형식의 경계를 밀고나가며 자신만의 구조 운용이나 미적 갱신이 두드러지는 응모작을 더 들

여다 본 까닭이다
당선작 당분간이라는 시간은 순간의 감각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문장은 '고양이;처

럼 가볍지만 시간의 단층과 심안을 담고 있다. 순간 속의 세밀한 묘사로 삶의 비밀을 포착하

는 것이다. "조등 같은 불을 켠 활증"이라는 비유나 "활증"을 잘 놓치는 일상의 발견, 그리고

"바닥에 남은 빈자리"를 "당분간이라고 "  부르는 해석은 참신한 심화다. 표층의 가벼움에 심

층적 깊이를 얹는 식으로 빚어내는 다의성의 풍경이 경쾌하다.
당선을 축하하며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정수자(글) 




 


2015년 제11회 시마을문학상 대상 수상 

2020년 '신라문학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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