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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 정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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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51회 작성일 20-01-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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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정 숙



젖몽오리 속에 수줍음 그리 태우더니 열병의
꽃나무가 드디어 타오르네. 얼어터지면서도
쩔쩔 끓어오르는 가슴 주체를 못해
칼날 삼키며, 녹이며 끌어안은 겨울바람
지즈로 서답 빛이 붉게 타오르네.
처절하게, 처절하게 그 빛깔로 봄 오는 거 알고
온몸띠 화끈하게 한번 달아오르려는가.
게살이 뚝뚝 흐르는 저 바람, 이내 옆눈질
힐끔힐꿈하는 거는 삶의 속임수지만
이미 열어버린 앞섶인지라
참 괴오심의
아픔 더디게 동백가지에 걸려
햇살 눈 저리게 반짝이네.


정 숙 시집 위기의 꽃(문학수첩, 2012)에서

 

jungsook_150.jpg


경북 경산 출생

경북대 문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3년 계간 시와 시학등단

시집신처용가』『위기의 꽃불의 눈빛

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

1회 만해님시인상 작품상 수상

2015년 대구 시인협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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