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못된 것들 / 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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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9회 작성일 20-02-25 11:55본문
저 못된 것들
이재무
저 환장하게 빛나는 햇살
나를 꼬드기네
어깨에 둘러맨 가방 그만 내려놓고
오는 차 아무거나 잡아타라네
저 도화지처럼 푸르고 하얗고 높은
하늘 나를 충동질하네
멀쩡한 아내 버리고 젊은 새 여자 얻어
살림을 차려보라네
저 못된 것들 좀 보소
흐르는 냇물 시켜
가지 밖으로 얼굴 내민 연초록 시켜
지갑 속 명함을 버리라네
기어이 문제아가 되라 하네
―이재무 시집 『푸른 고집』(천년의 시작, 2004)에서
1958년 충남 부여 출생
한남대 국문과, 동국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3년 무크지 《삶의 문학》 등단
시집으로 『섣달 그믐』 『몸에 피는 꽃』 『시간의 그물』 『위대한 식사』
『푸른 고집』 『누군가 나를 울고 있다면』 『주름 속의 나를 기다린다』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 『경쾌한 유랑』 『저녁 6시』 『길 위의 식사』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슬픔은 어깨로 운다』 등
산문집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 『생의 변방에서』 『집착으로부터의 도피』 등
난고문학상, 편운문학상, 소월시문학상, 풀꽃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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