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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등 / 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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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2회 작성일 20-03-09 10:53

본문

풍등(風燈)

 

    조경희

   

 피어야 한다는 소명은

풍전등화 앞에서도

가슴 속 씨방에 불을 지핀다

 

지상의 꽃들이 고개를 떨구는 밤

갈 곳 잃은 라푼젤 긴 머리카락 물결물결 바람에 흐느낄 때

어둠 깊은 곳에서

별처럼 피어난다

 

두둥실

환하게 부푸는 꽃잎, 꽃잎들

허공에 뿌리를 둔 것들이

빛을 산란하며 우주를 비행한다

 

간절한 마음의 등불 켜고

지구 반대편에서 잠들지 못하는 너에게

꽃 한송이 띄워 보낸다


계간시선2020년 봄호


 

조은.jpg


 

충북 음성 출생
2007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단

시마을동인

시집 푸른 눈썹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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