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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종족 / 문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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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1회 작성일 20-03-25 14:08

본문

물의 종족

 

문성해


 

물만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을 불러본다
물고기 베고니아 버드나무 여름 들판의 옥수수들
그리고 삼 년 전 태안 바닷가에서 주워온 몽돌 한 개
그것은 물만 주면 반들반들한 정수리를 내게 보여주곤 했지
옛날 옛적 담뱃내 쩐 누런 방에서 죽은 외할머니도
사흘간 물만으로 사시다가 호르륵 날아가 버리셨지
혹서기의 뱁새처럼

나도 가끔은 물만으로 살고 싶은 저녁이 있네
물가에 앉아 물가가 주는 노래
물가가 주는 반짝거림만으로 환희에 찰 때
그건 물로만 살게 될 나의 마지막을 미리 체험하는 순간,

물만으로 살 수 있는 것들
최후를 사는 것들
느린 보행의 늙은 사마귀
늦여름 오후의 백일홍
저녁이 오기 전 저수지 위에서 마지막으로 반짝이는 것들

눈앞의 숲을 자신이 가진 가장 부드러운 움직임들로 마음껏 장식하고는
맑은 물 한 컵을 마주한 요정의 저녁처럼
한가로운 생의 조율이 끝나면
물이 밀려가듯 한 세계가 닫힌다

 

 

  ⸺월간 시인동네201912월호

 

경북 문경 출생

영남대 국문과 졸업
1998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200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자라 』『 아주친근한 소용돌이』『입술을 건너간 이름』

『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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